[임종근 기자] 지난 5일 남원시 수지면 유암리 포암마을에서 문화재급 유물이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석불은 나말여초(羅末麗初:통일신라 말~고려 초기)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문화재급 약사여래입상 또는 미륵불로 보이는 석불로 추정된다.

석불이 마을 뒷산에 기슭에 있다는 마을 사람의 제보를 받고 지난 10월부터 4차에 걸쳐 수지면 유암리 포함마을 둑적골 탐사를 벌인 결과 학계나 문화유적 지표조사에 나와 있지 않은 새로운 석불이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석불의 전체 높이는 192cm로 발 이하 부분은 땅속에 묻혀있어 확인이 어렵지만 2m이상으로 추정되며 견두산과 천마산의 중간 둑적골 골짜기 해발 300m 평평한 구릉 평지에 남쪽을 향해 안치되어 있는데 고려시대 이곳에 절이 있었다고 전해오며 전체적인 구성미와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얼굴 또한 마멸이 심하고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귀는 턱 아래로 길게 늘어져 표현되어 있으며 법의는 통견으로 양 어깨에 좌우로 걸쳐 길게 ‘U’자을 그리며 흘러내려오다 양다리에로 갈라져 흘러내리는 옷자락의 표현이 보물 제43호인 남원 만복사지 석불입상과 유사하며 그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양팔의 수인은 오른손은 가슴부위를 감싸듯 처리하였고 왼손에는 둥근 단지를 안고 있어 이것이 약합(樂盒)인지 용화수(龍華樹) 봉우리 인지 보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석불의 특징으로는 양다리 아래로 좌우대칭을 이룬 옷 주름과 불신 뒷면 까지도 옷 주름을 새겨 넣었고 어깨 이하로 내려갈수록 곡선을 주었으며 양 손바닥이 가슴을 감싸고 있는 수인은 남원지역 석불에서 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석불은 나말여 초기의 불상연구 및 고미술에 있어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남원지역의 불교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남원문화원은 이번 석불의 발견과 함께 신촌 석불좌상, 채곡리 석불좌상, 제바우 마애여래좌상 등 비지정 석불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문화재로 보존 가치가 높은 석불의 문화재 신청을 비롯 비지정문화재의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