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환 기자] 야권 통합후보로 박원순 후보가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박영선 후보(왼쪽)와 박원순 후보(오른쪽)

[김정환 기자] 야권 통합후보로 박원순 후보가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아이앤리서치컨설팅이 1일,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야권 통합후보로 박원순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41.0%로, 박영선 의원이 적합하다는 응답 37.4% 대비 3.6%p 높게 나타났다.

'선거의 성격이 이명박 정부 심판 선거라는 점에 공감'한다는 응답의 경우에도 박원순 변호사 후보 적합도가 높았으며(50.8%), 정치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들에서는 양후보에 대해 지지도가 갈렸다(진보성향 응답자 : 박원순 적합 45.7% VS 박영선 적합 44.3%).

다만, 민주당 지지자의 절반이상(51.0%)이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박영선 후보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속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자의 41.4%가 경선국면에서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결속과 이탈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박원순 변호사와 박영선 의원 양자를 놓고 서울시의 변화 견인, 공무원 조직 통솔 리더십, 갈등조정능력이라는 세가지 차원으로 세부 속성평가를 해본 결과, 변화 견인, 리더십, 갈등조정능력 모두 박원순 변호사가 박영선 의원을 적게는 4.6%p에서 최대 11.6%p의 격차를 보이며,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박영선 의원은 리더십 측면에 대한 평가가 타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통합후보로 나설 경우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는 박원순 변호사 지지응답이 52.0%로, 나경원 의원 지지응답 37.0% 대비 15%p라는 큰 격차를 보이며 우세를 유지했다.

박영선 후보가 야권통합후보로 나설 경우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서도 박영선 후보 지지응답이 50.5%로 나경원 의원 지지응답 37.1% 대비 13.4%p 높게 나타나, 박변호사, 박영선 의원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지 나경원 의원 대비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경원 의원의 경우 구도가 바뀌어도 여전히 37%선에서 지지율이 고착되어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와 같은 야권통합후보 선전의 이면에는, 이번 선거의 성격이 정부에 대한 심판이라는 시각에 공감대가 형성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정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이상(54.5%)이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38.5%로, 15.5%p나 차이가 났다.

이에 20대(63.4%)와 30대(66.3%) 연령층에서 공감도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반면, 60세이상 연령층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두드러지고 있어(53.3%), 세대별 이반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중도라고 응답한 응답자 역시 절반 이상이(57.5%) 현 정부 심판 성격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 역시 58.9%가 이와 같은 의견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심판의 역할수행에 있어서는 두 후보가 38% 대 39%로 엇비슷하게 나타났지만 남자(45.1%), 40대(42.%), 50대(43.9%), 민주당 지지층(52.3%)에서는 박영선 후보를 더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 고착되어 있던 민주당 지지도 역시 최근 경선효과를 발판 삼아 한나라당 지지도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정당지지도 측정 결과 무당파가 30.6%로 나타난 가운데, 한나라당이 30.1%, 민주당이 30.6%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후보추대 형식으로 비교적 조용하게 후보를 결정한 데 비해, 민주당의 경우, 스타성 있는 후보의 치열한 경쟁으로 흥행효과를 일정하게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도 상승은 30대, 40대, 50대 연령층에서 뚜렷해, 각각 37.0%, 31.8%, 33.2%를 기록했다.

최근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측근 참모들의 비리 구속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이들 연령대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각각 17.0%, 27.1%, 39.2%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아이앤리서치컨설팅이 9월 30일 서울시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전화번호 자동생성방식(RDD)에 기반한 ARS 조사방식으로 조사했고,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6%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