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표기자]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 제7라운드 2차 평가는 조용필 스페셜로 진행되는 동시에, 탈락자가 확정되는 최종 평가로 종결됐다. 또 하나의 예측불허 드라마가 탄생했다. 김경호 1위, 바비킴 2위, 자우림 3위, 인순이 4위까지의 팽팽한 접전은 이번 주에만 특별히 즐겨 볼 수 있는 호화 라인 업 그 자체였다.

여기에다 조관우 6위(그러나 종합점수 탈락), 윤민수 7위, 장혜진 5위 등등 청중평가단의 판단은 예리하고 정확했다.

자우림의 '꿈'                                    ⓒmbc 화면캡처

조용필의 주옥같은 추억의 명곡들로 채워진 이번 주 <나는 가수다'> 프로는 출연자들에게나 시청자들에게 하나의 빅 이벤트로 기록되고도 남을 것이다. 국민가수 조용필의 무게가 절로 느껴지는 진지하고 치열한 무대였다.

그만큼 도전자들의 필살 각오와  비장의 무기들이 공개될 때마다 관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그중 자우림의 '비밀 병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거장 김덕수를 정점으로 하는 사물놀이패가 바로 그들이다.

중간평가 당시 '꿈'을 열창하는 자우림의 김윤아      사진ⓒmbc화면캡처

자우림의 김윤아는 대선배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는데다,   어렵게 부탁해 모신 김덕수 패와 더불어 공연을 한다는 사실에 스스로 감격한다고 고백했다. 초창기 시절 자우림들이 패스트 푸드를 먹고 음악하는 것을 본 김덕수패 선배들이 "밥을 먹으면서 해야지, 그래서 되겠느냐"고 후배들을 걱정해주었다는 해묵은 추억도 소개가 됐다.

현대와 전통이 만난다. 사물놀이패와 함께 ⓒ mbc화면캡처

국민가수로 추앙받는 조용필이 '꿈'을 노래할 때, 그 꿈은 조용필을 위한 꿈이 아니었다. 그가 함께 웃고, 울던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꿈을 찾아 눈물 뿌리며 고향을 등져야했던 그 시절 젊음들도 이제는 어디에선가 자리잡은 기성세대가 되어있을 것이다.

"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 왔네 그곳은 춥고도 험한곳

여기저기 헤메다 초라한 문틈에서 뜨거운 눈물을 머금는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꿈"처럼 만인공통의 낭만적인 소재가 어디 그리 흔하겠는가? 자우림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 보일 정도로 가사의 주인공처럼 아름답고 꿈많은 소녀로, 그리고 나비처럼 변신했다.  김윤아의 노래는 호소하듯 절규하듯, 때로는 낭만을 노래하듯 그렇게 청중을 울렸고, 음악이 시작되면서 자우림 뮤지션들과 사물놀이패들의 전통악기들은 긴급하게 소리를 주고 받는 팀웍을 과시하면서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호소력있는 대형 무대가 후발 경쟁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위 그룹으로  번민과 고통 속에 관중들과의 교감을 애타게 추구해 온 자우림이, 이제는 과감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비장의 악기들을 동원하며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된다. 1위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있는 대형 무대였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이기도 하다.

앞으로 자우림이 달려갈 제2, 제3의 판타지 세계는 어디일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