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기자]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니에요. 마음으로 듣는 거에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음악공연을 할 수 있을까? 들리지 않는 귀로 빠른 비트의 댄스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출 수 있을까.

불가능으로 여겨지던 일들이 지금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음악공연에 도전하고 있는 것. 그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바로 선화학교 아이들이다. 노유리, 서유림, 강성범, 김수형, 진재혁, 김지수, 김다현, 김윤진, 김주리, 최용준 등 총 10명의 선화학교 아이들은 이번달 26일 공연을 목표로 매주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이들이 도전하는 분야는 두 가지. 난타공연과 춤이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이들이 난타공연과 춤이 가능한 것일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러나 소리를 완전히 들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소리 대신 소리가 날 때 발생하는 공기의 떨림, 진동을 통해 어렴풋이 소리를 느낀다. 아이들은 이 미세한 진동을 느끼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주세계소리축제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요 테마인 ‘소리’를 통해 장애를 넘어 모든 이들과 소통하는 소리축제의 지향점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것. 그래서 이번 공연의 테마도 ‘소리는 마음으로 듣는 것(Sound is in your mind)’이다. 소리축제측은 이번 공연을 ‘콩콩스테레오’로 이름붙여 온라인 프로모션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소리축제측은 아이들의 공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소리축제측은 공식페이스북(facebook.com/sorifestival)과 유튜브 채널(youtube.com/sorifestival)을 통해 아이들의 매회 연습내용과 성과를 영상으로 찍어 공개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경우, 아이들을 응원하는 ‘콩콩스테레오’ 댓글달기 이벤트도 벌이고 있어 온라인상의 입소문 및 홍보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소리가 장애와 편견을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고, 함께 공유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라며 “아이들의 ‘무한도전’이 결실을 거둘 공연날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