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표기자]  방송에서 조관우는 연이어 7위권 대를 턱걸이함으로써 피곤한 안색을 보여왔었지만 포털에서  나가수 경연 가수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순위 조사를 하면 예외없이 최소한 3, 4위를 넘나들었다. 신기한 일이었다.

이것은 그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관우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니어 급이다. 다른 가수들은 네티즌 반응이 쌀쌀맞게도 거의 없는데 조관우에게는 댓글이 많다 못해 몰린다. "음악이 너무 좋다'거나 이번에 나오면 꼭 보아야한다느니 , 극성맞은 팬들도 너무나 많다. 

그 이유가 뭐냐 하는 것은 우선  나가수의 평점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3인을 적어내는 것이기에 엄밀하게 말하면 1위에서 7위까지의 정확한 순위도 아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골고루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취향의 가수가 가장 유리하다. 반대로 말하면 조관우가 가장 불리하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고 매니어도 많기 때문이다.  

'엄살왕' 조관우가  물만난 고기가 될 뻔 했다. 가왕 조용필이 조관우를 상당히 좋게 평해준 것을 계기로 그가  힘을 많이 얻은 것 같았다.  생존왕으로서의 명성을 영원히 누릴 뻔 한 것이다. 그가 선곡한  '단발머리 소녀'는 조용필이 가성을 사용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역사적인 작품이었다. 조관우가 한 번 공을 들여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조용필은 한술 더떠서 가성으로 애드리브까지 해보라고 권했다.  조용필은 아무리 슬픈 가사도 신명나게 부른다. 그래서 관중들의 한을 풀어주고 공감했다.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조관우도 이제 어깨춤도 춰보고, 관중들이 원한다면 마음껏 날개를 펼쳐 공중돌이라도 한 번 해줄 것으로 믿었다. 이만큼 딱 밎는 곡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앞에서 무너졌다. 실수도 했고, 6위도 했고 종합점수에서 탈락도 했다.   

                                                                                                                                                                      

조관우

윤종신

조용필

너무나 아쉬운 결과였다. 그런데 더 이쉬운 것은 이것이 바로 호주 경연대회 출전 직전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도 가고, 누구도 가는 바로 그 호주 경연에 그의 얼굴이 빠진 것이다. 팬들의 실망감은 컸다. 7명만 간다면 또 참을 만했다. 그러나 14명이나 참가하면서 빠진 사람이 조관우 말고 누가 또 있단 말인가?  그야말로 '달의 몰락'이고 '별의 몰락'이라는 것이다.

수없이 제시되는 팬들의 아쉬움과 항의와 한탄은 그러나 지금은 이제 다 지난 일이다. 그러나 한 주도 아니고 두 주에 걸쳐서 호주공연의 그 감격스런 순간순간을 조관우 없이 TV에서 즐겨야 하는 조관우 팬들의 억하심정은 함께 이해하고 애석히 생각해주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MBC '나는 가수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