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근 기자] 오는 10·2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책선거가 실종돼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선거 후보들이 네거티브 선거전이 고개를 들면서 정책선거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에게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재선거에서 후보들 간 인신공격성 비방이 도를 넘으면서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원시장 재선거에는 민주당 이환주 후보와 무소속 최중근, 김영권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강래 의원이 지난 16일 유세를 통해 "윤승호 전 시장이 도중하차한 것은 무소속 후보로 나온 두 분 때문이다"면서 "남원시장은 70대 노인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공직을 은퇴한 60대가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중근 후보는 "민주당 공천 단체장의 중도 하차로 재선거가 실시되는 상황에서 책임지는 자세 없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떠넘기는 원색적인 비방만 일삼고 있다"며 반발했다.

최 후보는 또 "지난 8월 이강래 의원이 타 후보 반발과 당내 오해를 무릅쓰면서까지 현역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비율을 7대 3으로 변경했다고 주장한 것은 민주당이 스스로 경선을 불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순창군수 재선거도 마찬가지이다. 민주당 황숙주 후보와 무소속 이홍기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순창군수 재선거는 강인형 전 군수의 후보지원설과 함께 소위 후보매수설이 확산되면서 정책과 공약대결보다는 온갖 설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순창군수 재선거는 특히 민주당 입후보 예정자였던 조동환 전 교육장의 지원을 받기 위해 이홍기 후보가 금전적 보상 등을 약속했다는 선관위고발로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이 후보는 조 전 교육장과의 통화내용 녹취록 등을 공개하고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는 등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또 조동환 전 교육장이 성명서를 통해 두 후보 모두가 비슷한 제안을 했으며 이를 모두 거절했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황숙주 후보가 지난 10일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선대본부장 제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선관위가 고발한) 타 후보와는 달리 군수의 인사권과 사업권을 나누거나 금품을 약속 등을 거론한 사실 조차 전혀 없다"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나서는 등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순창군수 재선거 유세는 양 후보가 후보매수 사건을 두고 치열한 공방만을 펼치고 있어 진흙탕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검찰이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결과를 신속히 발표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삼오오’ 모인 유권자들 중에 서로 다른 의견과 괴소문이 무성해 지면서 어떤 결론이든 사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선거가 자칫 잘못하면 재선거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이번이 마지막이질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재선거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전국적으로 치뤄지고 내년도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리면서 중앙정치권의 개입이 늘어나면서 지방선거가 중앙선거를 닮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