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지훈기자］군산상업고등학교가 최근 야구부 신임 감독을 선임한 가운데 일부 학부모 및 동문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학부모와 일부 동문회 등은 총동문회장과 학교장이 감독을 미리 정해 놓고 형식상 감독채용 공고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산상고는 야구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지난 11일 공고를 내고 23일 1차 서류심사에 이어 25일 면접심사를 가졌다. 신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채용심사기준으로는 자격증(5점)과 지도경력(5점), 대졸 졸업자(5점), 범죄경력(5점), 본교 졸업생(5점), 프로야구 선수경력(5점), 경기실적(10점), 선수지도실적(10점) 등을 채점한다.

따라서 고교야구감독 책임과 역할(10점), 학생선수 지도방법(10점), 고교야구 주말리그에 대해 기술(10점), 군산상고 야구발전 계획(10점), 동계훈련계획서(10점) 등을 심사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군산상고 야구부 출신 4명이 감독 선임 심사 후보로 서류를 접수했다.

이에 군산상고는 교감과 행정실장, 체육부장, 야구부 학부모대표, 총동창회 사무국장, 운영위원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체육진흥위원회를 통해 이들 후보자 가운데 서류심사(100점)와 면접심사(100점)를 거쳐 석 모씨를 신임 감독으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일부 야구부 학부모 등은 석씨를 야구 감독으로 미리 정해놓고 형식적인 절차만 거쳤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무엇보다 원래 심사기준에 없었던 항목을 석씨에게 유리하게 점수를 배정했으며, 예정에도 없었던 점수산출 방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력한 감독 후보자로 거론된 오 모씨를 견제해 학교 측에서 야구부 학부모 월례회 자리에서 서류전형 탈락이라고 통보하고, 서류마감 당일 날 석씨가 서류전형 점수 1위라고 발표하는 등 감독확정 분위기를 조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면접당일 면접관이 요구하는 질문이 사전에 유출돼 석씨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질문하는 등 신임감독 선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학교 책임 관계자는 “총동창회에서 야구부 감독 월급을 주기 때문에 동창회 입김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학교 측에서는 야구부로 인해 학교가 시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한다. 이번에 신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도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 이번 야구감독 선임은 원칙대로 진행해 선임한 만큼, 예정대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이후에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이 벌생된다면 과감하게 해임조치 할 수 있도록 각서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 오씨의 경우 초기에 제출한 서류가 미비해 다시 요구, 서류전형을 거친 후 면접까지 봤다”며 “군산상고 야구부는 전북의 자랑인데 야구부를 살리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감독을 흔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선임된 신임감독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3개월간 잔여기간 감독직을 맡은 후 내년 3월 1일자로 정식계약(1년)을 체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