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원 기자] 퇴출저축은행 리스트 발표로 저축은행의 경영진단에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하반기 경영진단 과정에서 저축은행의 불법행위가 대거 드러났다.

19일 금감원은 85개 저축은행의 경영진단을 마친 후 이 같은 불법행위를 포착, 검찰과의 협의를 통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불법행위가 드러난 저축은행은 대주주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의도적으로 거액 몰아주기 수법 및 차명계좌와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한 불법자금을 조성하려다 적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적발된 저축은행 중 지난 18일 영업 정지된 토마토·에이스·파랑새 등 3개 저축은행 대주주의 특정사업장에 불법대출을 했다가 금감원의 계좌추적으로 불법행위가 드러나 실제 금액은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저축은행의 대출한도를 넘긴 대출은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뿐 아니라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에 대한 조치)를 받지 않은 나머지 저축은행에도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주주 대출은 저축은행법상 5년 이하 징역형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그러나 이들 저축은행은 예금자 돈이 대주주의 사금고로 악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축은행들은 또 대주주 대출을 저지른 것이다.

이렇듯 불법대출 정황이 드러나 고발대상이 될 부실저축은행은 많게는 20여 곳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고발대상이 될 저축은행의 대주주들은 금감원의 적격성 심사를 통해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감원은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도래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불법 대출이 성행했다고 판단, 정확한 숫자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