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이전 문제에 대한 결정이 임박하면서 전북도와 도내 국회의원들이 분산배치안의 일관된 입장을 거듭 천명하며 기존의 분산배치안을 보다 진전시킨 새로운 분산배치안을 제시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와 정동영 최고위원, 그리고 최규성 의원은 11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LH공사를 조직별 기능에 따라 토지사업부는 전북에, 주택사업부는 경남에 배치하되 사장단을 추가로 선택하는 지역이 그에 상응하는 기관을 양보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 지사와 정동영 최고위원, 최규성 의원은 “LH공사 지방이전 문제에 대해서 전라북도의 일관된 입장은 분산배치안이다”라며 “분산배치는 정부가 LH공사 통합 당시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사항이고, 지난 2009년 11월 국토해양부는 전북과 경남에 각각 분산배치안을 제시하도록 한 바 있다”고 분산배치안의 절대 당위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어 김 지사와 정 최고위원, 최 의원은 “당시 전라북도에서는 사장단과 사업부를 각각 분리해 양 지역에 배치하는 분산배치안을 제안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경남도에서는 분산배치안을 제출한 바 없고, 일각에서는 전북도의 분산배치안이 통합의 정신에 어긋나고 경제성 논리에 배치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와 정 최고위원, 최 의원은 “이에 전북도에서는 기존의 분산배치안을 보다 진전시킨 새로운 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라면서 “이 구체안은 현재의 LH공사를 조직별 기능에 따라 토지사업부는 전북에, 주택사업부는 경남에 배치하고, 사장단을 추가로 선택하는 지역이 그에 상응하는 기관을 양보하는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경우 현재 LH본사 1527명 가운데 토지사업부는 418명, 주택사업부는 337명으로 구분되고 사장단과 나머지 공통부서가 총 772명으로 구분된다”며 “즉 전북과 경남에는 각각 418명의 토지사업부와 337명의 주택사업부를 우선 배치하고, 사장단을 추가로 선택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공공기관을 상대지역에 양보하자는 것”이라고 새롭게 구체화한 분산배치안을 제안했다.

특히 이들은 “이 방안은 LH공사의 통합정신을 그대로 살리면서 양 지역과 LH공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이다”라는 점을 강조한 뒤 “전북도에서는 사장단을 선택할 것인지 여부를 경남도가 먼저 결정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주고자하는 만큼 정부와 경남 모두 심사숙고하고 빠른 시일 내 답변을 주기를 바란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우리는 LH공사 지방이전을 결정하는데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엄중히 여겨 분산배치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줄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최근 LH공사 경남 일괄배치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다”면서 정부를 향해 일괄배치 결정 움직임을 엄중 경고했다.

김 지사와 정 최고위원, 최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오늘 전라북도는 그동안 정부의 방침이었고 전라북도가 계속 주장해온 분산배치안에 대해 다시 한번 진전된 안을 제시하는 바이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이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정부와 경남의 조속한 입장표명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