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철 기자]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가장 치명적인 사고는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머리부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안전모 등 안전장구착용 및 사업자의 적절한 안전정보의 제공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강원·경기지역 8개 스키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스키장 안전모 대여 안내표시와 관리가 부실한 스키장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시즌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스키장에서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 137건을 분석한 결과, 스키는 ‘다리’(43건, 39.8%)와 ‘머리’(30건, 27.8%)를 많이 다치고 스노보드는 손목꺾임 사고(17건, 63.0%)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스키장 사업자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대여안전모’를 의무적으로 구비해야 하지만 스키장 실태조사 결과, 안전모 대여 안내표시가 잘 된 곳은 조사대상 8개 스키장 중 2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건조 및 관리가 쉽도록 안전모를 나무선반에 진열하여 보관하는 곳도 2곳에 불과했으며, 6개 스키장은 종이박스, 나무함, 철 또는 플라스틱 보관함 등에 한꺼번에 쌓아 보관하여 위생상태가 우려됐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스키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키강습시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하는 규정 마련을 관련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이용자 스스로 안전모 및 손목·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구 착용을 습관화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