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철기자․조종호기자] 진주시 개인택시 일부 차량이 요금 미터기를 조작해 수개월동안 운행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개인택시는 진주시민의 발과 길이 되어 운행해야 하지만 특정업체로부터 월 수백만 원의 급료 형식의 돈을 지급받고 장거리 운행을 하고 있어 동종업계의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진주시 택시요금은 기본료 2200원을 책정해 운행에 따라 요금이 산정되지만 일부 개인택시는 요금미터기를 조작해 기본료도 없이 km 당 120원의 유류비만 받고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 택시는 유류비 km당 120원 이외의 통행료, 주차비 등이 더 부과될 경우 기존 거리 km를 무시하고 요금 미터기를 조작해 합산한 금액으로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택시는 진주시 모 대학교의 내부 직원 장거리출장 및 방문객의 편의를 봐 준다는 조건으로 월 230여만 원의 급료 형식의 돈을 지급받고 비번 날에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대학교 관계자는 “내부직원들과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한 달에 총 60회~70회에 걸쳐 예약제로 운행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4월 1일에 계약해 오는 연말까지 운행하기로 협의해 별 문제성이 없다”고 말해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터기 조작에 관련된 A업체는“타 지역의 대학에서도 하고 있으니 장거리 운행으로 유류대만 지급할 수 있는 미터기를 제작할 수 있는지 대학교에서 의뢰가 들어왔다”며 이에 “개인택시 3대를 지난 4월 15일께 요금 미터기를 불법으로 조작해 줬다”고 말해 요금 미터기 조작사실을 시인했다.

개인택시업계 관계자는 “일부 택시가 유류대 청구 편의를 위해 미터기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며 “택시업계는 물가폭등과 유가인상 등으로 손님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업계의 명예가 더욱 실추 될 것이다”고 말했다.

택시업계 A씨는 “일부 택시가 5~6개월 전부터 저가 기본료 책정으로 인해 상거래 질서를 문란 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행정기관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해 행정기관을 비난했다.

이에 반해 진주시 관계자는 수개월 동안 업계의 논란과 미터기 조작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본보 취재진에게 물어와 행정단속기관의 안일한 탁상행정과 진주시 공무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