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봉 기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한가운데에서도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채소 시험포에는 주변 농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오크라, 인디언시금치, 모로헤이야, 공심채 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들은 농업기술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해 올해부터 시험재배하고 있는 아열대 채소들로서 아직은 대중화가 되어 있지 않은 전형적인 여름채소들이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대표되는 기후변화로 21세기 말에 한반도 기온은 4℃상승, 강수량은 17%가 증가되어 중부지역은 난대 기후화, 남해안 일대는 아열대 기후화로 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업에서의 기후온난화는 농업 생산환경의 변화와 작물의 재배지역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그 지역에 새로운 대체작물의 등장을 예고하는 만큼 전북지역에서도 멀지 않은 미래에 다양한 아열대성 채소작물의 재배가 확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도 농업기술원(원장 조영철)에서는 전북지역에서도 변화된 기후, 즉 아열대 조건에서 환경에 적응할 수 새로운 채소의 재배가능성을 검토하고 선발하여 경제성 있는 작목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아열대성 식물에는 생리기능성이 풍부한 종이 많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웰빙문화에 맞는 항산화, 항노화 성분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식물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시험재배하고 있는 ‘오크라’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뮤신 성분이, ‘아티초크’는 인체의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씨너린 성분이, ‘쓴오이’는 건위(健胃)작용이 있는 모모루데신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공심채’는 빈혈에 좋은 철분이 풍부한 특징을 갖는 등 기능성과 영양성분이 높은 건강채소로 알려져 있다.

농업기술원 엄미정 연구사에 따르면 “이들 채소들은 전북지역에서의 적응성 평가와 재배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우리 입맛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요리법 등도 개발된다면 몇년 후 부터는 우리 식탁에서도 이들을 맛볼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기능성 식품의 창출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서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