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초호화 건축이라는 논란과 함께 국민들의 눈총을 받았던 국회 제2의원회관이 23일 준공식을 치르고 개관했다.

특히 19대 국회 임기 시작이 일주일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방을 배정 받은 국회의원들이 속속 입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몇몇 방에서 입주 전 청소와 정리를 하는 건설사 직원, 보좌진이 간간이 눈에 띌 뿐 입주한 국회의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혈세 낭비를 지적하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에 의원들이 입주를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원 사무실은 제2의원회관의 로열층인 6층(620호)에 배치됐다.

1회관에 비해 두 배가량 넓어진 사무실은 9명의 보좌진이 근무하는 공간이 반을 차지할 정도로 넓다.

나머지는 의원실과 화장실, 회의실로 만들어 졌다.

북향이라 햇볕이 잘 들지 않지만 한강과 양화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좋은 방이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615호를 배정받았다.

역시 6층이 로얄층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되는 배정이다.

이에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박 전 위원장과 이웃사촌이 된 셈이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의 성과물인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리기 위해 18대 의원 시절부터 615호를 고집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제2의원회관 325호, 당 대표를 지낸 한명숙 전 총리는 919호를 배정 받았다.

문 상임고문 옆 방은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326호)이 차지했다.

신 대변인은 초선이지만 제2의원회관을 배정 받아 우스게 소리로 특혜 분양설까지 나왔다.

좁고 낡은 1회관에는 초선들이 대다수이지만 이례적으로 중진 의원도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회관 762호를, 황우여 대표는 871호를 각각 배정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사용하던 469호는 정의화 국회의장 권한대행이 지난 국회에 이어 계속 사용하고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328호와 638호는 현재 리모델링에 들어가 새롭게 꾸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2의원회관의 사무실 당 면적은 45평(약 148m²)이다.

구 의원회관(25평, 약 82m²)보다 2배가까이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