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구간을 관리·감독하던 공무원 2명이 시공사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를 맡은 시공사 임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이 공사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을 눈 감아 준 것이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23일 시공사와 협력업체에서 칠곡보 공사 편의를 봐주고 수 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소속 공무원 5, 6급 직원 김모(53)씨와 이모(51)씨 2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들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검찰은 칠곡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4년여 동안 4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시공사 대우건설 상무 지모(55)씨와 협력업체 대표 백모(55)씨 등 7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공사 비용을 부풀려 발주하고 있지도 않은 '유령'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는 등의 수법으로 공사 비용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가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계좌추적 등으로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한편 이들은 인근의 합천보 공사에도 관여해 비슷한 수법으로 수억 원을 챙겼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4대강 전반의 비리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