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후암동의 한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 나 후보는 그날 중증 남성 장애 학생을 알몸으로 목욕시키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공개되며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장애 아동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인격권 침해”라며 국가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서는 나만큼 생각한 분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논란에 대해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하면 또 다른 말들을 하실 것 같다.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또 다른 방송에서도 나 최고위원은 “논란에 대해 더 이상 말씀 드리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민주당은 “(나 후보 측은) 촬영 자제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기자들의 잘못과 좁은 공간에 현장 통제가 안돼서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경원 후보측이 기자들에게 촬영자제 요청을 한 바 없다는 것이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오히려 일부 기자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을 했다고 한다”며 나 후보 측의 홍보에 급급했음을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발생 시기도 매우 공교롭다. 영화 ‘도가니’로 인해 장애학생에 대한 인권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시기에 터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나 후보 측에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