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자전거 이용자 3년만에 2배 증가, 2010년 자전거 이용객 하루 3만명!
한강공원 자전거도로폭 4m, 보행로 폭 2m 불과, 좁은 도로폭이 자전거 사고 주요원인!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이 늘고 있는데 반해 안전대책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에 따르면 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이용객은 2007년 525만 3,000명에서 지난해 1,029만 3,000명으로 3년만에 2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일평균 자전거 이용객도 2만 8,200명으로 하루에 3만명 가량이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한강공원(한강고수부지, 둔치)에는 강남 49Km, 강북 21Km 등 총 70Km의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도로는 ‘자전거전용도로(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가 구분)’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나뉘어 있다.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는 여의도와 반포 등 고수부지가 넓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도로와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서로 붙어있거나, 자전거와 보행자가 동시에 다닐 수 있는 도로이다. 자전거도로의 폭은 4m, 보행자도로 폭은 2m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욱이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도로가 붙어 있어 보행자들이 폭 2m 도로에서 왕복으로 통행 시 자전거와 충돌할 위험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로폭이 좁다보니 한강공원 자전거 관련 안전사고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775건이 발생했다.
자전거 안전사고는 전체 안전사고 1,064건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안전사고 발생현황 자료는 서울시에서 사고 발생 후 집계한 사고만 기록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의 제한 최고 속도는 20km/h로 제한속도 규정(자전거이용시설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 제3조)이 있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자전거이용자는 많지 않다”며 “과속으로 자전거를 운행하는 이용자도 많아 자전거 관련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지난 9월 21일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종합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안전성 증대를 위해 2013년까지 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는 계획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44억원의 예산은 횡단보도 설치, 추락위험구간 난간 설치, 자전거 패트롤 운영 등에만 사용할 계획이다”면서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하고 패트롤 운영은 자전거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미온적인 대책에 불과하다.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분리하고, 양 도로의 폭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안전대책 강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