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기자] 지방의원 자질부족 문제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

경남 의령군의회 의장이 지역의 광고기획사 대표인 A씨(49.남)로부터 지난 10월 8일 횡령과 사기 혐의로 의령경찰서에 고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와 고소인 A씨에 따르면 현 의회 의장은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선거홍보물, 명함, 전단지, 포스터 등을 제작해 공급받은 이후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 받아 홍보물의 대금(1538만여 원)을 지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 의장은 의령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 일체를 보전 받고도 차일피일하며 A씨의 거듭된 독촉에도 불구하고 대금결제를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만나서 상호 합의하에 합의서를 제출하기로 했지만, 전 의장이 특별연수 일정을 이유로 약속을 파기하자 화가 난 A씨는 "모든 문제는 법적 절차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고소장을 제출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군민들은 군의회 의장에 대한 자질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지역주민 A씨는 "의장선출 당시에도 온갖 잡음이 난무해 현재까지 의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자신의 선거비용조차 횡령과 사기 등으로 지역주민에게 피해를 안기는 것은 그 행위가 상식과 도를 넘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의령군의회는 지난 6월 의장 선출을 두고 의원들 간에 빚어진 마찰을 조기 수습은커녕, 수수방관하다 양측의 골이 깊어져 왔다.

사실상 의회가 장기 파행조짐까지 나도는 어려운 형편인데다 엎친데 덮친꼴로 군의회 수장인 의장까지 법적인 문제로 비화돼 주민들은 지역의 명예를 고심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