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환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26 재보선의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김정환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0.26 재보선의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를 적극 지원하며 선거유세를 치르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표로선 선택할 수 없는 외길 정치 행보로 사실상 대권을 향한 수많은 길중에 하나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의 정책 등 국정수행에 가깝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행보를 보인 박 전 대표가 4년 만에, 국민심판론에 맞서는 이 대통령의 중심점에 다시 들어와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에선 오세훈 시장 사퇴를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내년 초 본격 대권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갑작스런 오 시장의 사퇴로 재보선에 조기등판을 할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대감에 우려감도 보이고 있다.

승리에 자심감을 내새우면서 혹시나 패할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재보선은 보수와 진보 이념 대결로 그 의미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결국 보수진영 지지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승리를 잡아채야 하는 부담감속에 있다.

또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자신이 지원에 나섰음에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다면 이미지는 물론 대권선두주자에 크나큰 상처를 받을 것이 뻔하다.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는 박 전대표가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지켜왔던 대세론에 흠이 가면서 한나라당의 양대 세력 중 하나인 친박근혜계가 당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라는 비난이 쏟아질게 뻔하다.

결국 박 전 대표는 더 날아가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의 두 갈래 길에 서 있는 셈이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야권 박원순 후보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사실상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대학원 원장을 상대하는 모양새가 크다.

여론조사의 가상대결로만 이뤄졌던 박풍-안풍 맞대결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유동적이긴 하지만 안 원장이 본격적으로 박 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서기라도 한다면 그 파괴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또한 총선과 대선을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시점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지만 최근 민심이반이 가속화 되고 있는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등 굵직하고도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큰 지역들에서 선거가 있기 때문에 중량감은 더 무거워지고 있다.

이에 박 전 대표의 존재감은 이번 선거에서 확연히 나타나며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