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기자] 중일전쟁 당시 일본 731부대의 인간 생체실험 피해자가 2만 6,000명에 달한다는 극비 문서가 발견됐다.

16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시민단체가 중일전쟁에서 일본군이 세균 무기를 작전에서 6차례 사용해 1, 2차 감염자가 2만 6,000여명에 달했다는 내용을 담은 극비 문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시민단체 '731부대의 실체를 밝히는 모임'은 지난 7월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간사이 분관에서 중일전쟁 당시 731부대 군의관이었던 카네코 준이치 소령이 쓴 극비 문서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1943년 작성된 이 극비 문서는 '쥐벼룩을 이용해 흑사병 세균을 퍼뜨렸다는' 제목으로 1940년부터 1942년에 걸쳐 중국 길림성과 절강성, 강서성 등에서 1,2차로 나누어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을 살포하고 세균실험을 한 과정이 기록돼 있다.

이처럼 이번 문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와는 달리 731부대가 벌인 세균실험의 날짜와 방법, 희생자 수까지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세균실험이 구 만주국에서 벌어져서 다수의 한국인 전쟁포로도 이 세균실험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731부대는 일본 관동군 소속으로  중일전쟁 당시 전쟁 포로들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라고 부르며 생물 화학 무기 개발을 위해 생체 해부 냉동실험, 세균실험 등을 자행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731부대의 만행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