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졸음운전의 위험성

[독자기고=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정은성] 여름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많이 올라 운전 중 졸음운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종합분석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봄철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3,219건이 발생해서 160명이 사망하고 6,34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난다.

봄철에는 하루 평균 7건 정도의 교통사고가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는데, 하루 중에서는 새벽시간대인 04~06시에 11.5%와 낮 시간대인 14시~16시에 11.4%로 집중되어 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18%)과 일요일(16.7%)에 많이 발생하였고, 특히 토요일 새벽 04~06시(81건)과 일요일 오후 14시~16시(80건)가 다른 시간대 보다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의 원인으로는 운전자의 피로가 졸음우전을 불러일으킨다. 운전 행위 역시 상당수준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요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운전자의 피로를 가중시키게 된다.

또한 겨울처럼 춥다고 창문을 닫고 장시간 주행하는 경우에도 차량 내 공기가 탁해져 졸음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주변 교통 환경이 복잡한 도심 시 주행보다 단조로운 고속도로나 국도 운행 시 그리고 주간에 비해 야간 운전 시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운전자가 약 3초정도 깜박 졸게 되는 경우, 60km/h인 차량은 약 50m를, 100km/h인 경우는 약 100m를 운전자가 눈을 가린 상태로 운행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졸음은 봄부터 나타나는 계절성 증상으로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겨울철 추위에 수개월간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따뜻해진 기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한 식곤증도 있을 수가 있다. 식사를 하고 나서 졸음이 오는 것을 느끼는 사람이 많이 있다. 식사 후 섭취한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혈액이 위와 장에 몰리면허 뇌에 필요한 혈액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기 때문에 잠이 오는 경우이다.

그리고 심한 경우는 질병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른바 과다수면증과 기면증이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했는데도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과다수면증,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갑자기 잠에 빠지는 증상을 기면증이로고 하는데 이런 증상들이 모두 운전 중 발생한다면 심각한 교통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승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운전자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동승자 또한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가벼운 대화를 유도하거나 장시간 운전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는 권고 수준을 넘어서 대법원판례에서도 찾을 수 있는 동승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동승자의 책임을 전문용어로 안전운전촉구불이행으로 인한 호의동승감액이라고 한다.

안전운전촉구 불이행으로 인한 호의동승감액이란

호의동승은 대가없이 운전자가 호의로 자동차를 태워 준 것을 말한다. 운임을 지불하는 승객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주로 직장동료나 친구 같은 사이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이렇게 대가없이 차량에 동승한 경우는 운전자가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운전에 방해가 되는 행위를 하지 않고, 운전자가 난폭운전을 할 때 등에 대한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경우에는 법원에서 민사적으로 10~20%정도의 과실을 인정하여, 배상액의 일정부분 과실 상계할 수 있다.

앞서 사례와 같은 경우도 졸음운전을 할 때 동승자 모두가 잠든 상태였다면 이와 같은 호의동승감액이 있을 수 있다.

졸음운전은 가장 위험한 운전이지만, 현실적으로 예방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해결 할 수밖에 없지만 현재로서는 어떠한 법적인 규제로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운전자 수수로 몸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나빠져 더욱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휴게소에서 간단한 스트레칭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간이나 피로할 때는 운전을 되도록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 후에 운전을 하도록 하고, 특히 날이 더워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수시로 환기를 해서 차량 내 공기가 탁해지지 않고, 차량 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쏟아지는 졸음을 억지로 참지 말로 잠시 쉬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